지역축제 ✕ 미디어아트의 결합, 더앤플래닛 김도원 대표를 만나다
한국에는 매년 다양한 지역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기준으로 연간 884개의 축제들이 전국적으로 개최되었다.
더앤플래닛의 김도원 대표는 지역축제를 돌아보면서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축제의 취지에 맞지 않는 먹거리 장터나 공연 위주의 콘텐츠만 반복하는 것을 보며 아쉬움을 느낀다.
그래서 지역축제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미디어아트를 도입했다. 이에 스크린을 탑재한 트럭으로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통해서 지역축제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더앤플래닛이 탄생했다. (이하 더앤플래닛의 김도원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1. 더앤플래닛과 더앤플래닛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더앤플래닛은 미디어아트를 통한 전시기획 콘텐츠 개발 전문 회사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지역 신진작가들의 전시 공연 기회 축소 및 부족한 축제 콘텐츠와 관심도 감소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진작가와 지역을 연계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신진작가와의 미디어아트 사업은 지역축제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현지의 전시 기회가 적은 신진작가들의 전시 기회 충족시켜 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대표님께서 광고 제작을 20년 동안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광고 제작에서 미디어아트에 관심 두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1990년도에 처음 잡지광고를 시작으로 광고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도에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광고도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파급효과를 실감하지 못했기에 지면 광고를 하던 중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광고로 점점 광고시장의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코엑스의 전광판이 사진 광고로 단순화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실감 콘텐츠 미디어아트 광고로 유명한 전광판이 되어 차량을 이용하면 이동성이 있어서 괜찮겠다 싶어 트럭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3. 미디어아트 시장에 진출 고려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의 성장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다소 생소했던 백남준의 미디어아트가 최초로 접한 미디어아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아트시장은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디어 아트 시장은 오는 2025년에 500억 달러(약 59조3000억 원)에서 1000억 달러(약 118조6000억 원)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감콘텐츠인 미디어아트시장은 그 확장성이 높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일례로 경매 회사 크리스티(Christie‘s)는 지난 3월 사상 첫 디지털 예술품 경매를 열기도 했다. 디지털 아트 작가 비플(Beeple)은 이날 경매를 통해 6900만 달러(약 818억 원)의 순수익을 올렸습니다.
4. 지역축제에 미디어아트를 접목시킨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축제를 다녀봐도 축제 본질적인 콘텐츠가 별로 없고 먹거리 장터 또는 연예인 초정 공연 밖에 없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신진작가들이 전시 기회를 잃고 있어서 지역축제와 연결하여 지역 작가를 발굴하면 사회적 기여도 되고 지역 작가 발굴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아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5. 미디어아트가 지역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어떤 장점이 있나요?
우연히 제주 빛의 벙커를 가보고 영감을 얻었으며, 기존 미디어아트는 제한적 공간과 제한된 인원에서만 이루어졌다면, 저희는 이것을 야외로 끌고 나와 지역 행사에 접목시켜 축제에 걸맞은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6. 미디어아트를 지역축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로써 고려하고 계신 점이 독특합니다. 이처럼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 더 고려하고 계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미디어아트를 통해 소외시 되어왔던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차후 그들을 위한 어플을 만들어 직접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작품 전시와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하고 싶습니다.
7. 최대 5개의 대형스크린의 영상이 동시적으로 연계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연계하는 기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계신 사항은 어떤 게 있나요?
1대의 컨트롤러/서버를 통해 하나의 영상 소스를 다중 디스플레이로 표출할 수 있는 컨트롤러 제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8. 모바일로 조작하기 위한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모바일 조작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PC 같은 하드웨어는 물리적인 제약 사항 때문에 유연하게 접근이 불가하고 반면 서버를 통해 모바일 컨트롤 제작 시 해당 이벤트 환경이 아닌 곳에서도 조작이 가능해지죠.
9. 코로나 규제가 해제되면서 지역축제의 활성화와 함께 러브콜도 이어질 것 같은데요. 지금 준비하고 계신 지역축제가 있다면 추천하는 의미에서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9월 초에 열리는 막걸리 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열리지 않다가 올해 다시 열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막걸리 시음 이벤트를 차량으로 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트럭을 이용한 미디어아트를 제안했습니다.
10. 지역축제에서 미디어아트를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미디어아트가 서울권에서는 많이 노출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지방에서는 생소한 분야이기에 더욱 기대가 많이 됩니다.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미디어아트에 대해 좀 더 친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 앞으로 지역축제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새롭게 계획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지역 작가들과 함께 디자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는 디자인에서 머물지 않고 굿즈 제작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캐릭터화하고 웹 콘텐츠도 개발해 미디어아트 플랫폼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