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시장규모에 비해 그렇지 못한 수산업계의 시스템, 모세피플의 솔루션에 주목하다.
<사진 : 모세피플의 최한솔 대표>
한국은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다. 한국의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78.5kg으로서 전 세계 평균인 22.3kg의 3.5배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가치는 830조 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해산물 사랑’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산업계의 시스템은 아직도 비효율적이게 운영 중이다.
거래 시스템이 선진화되지 못해서 외상과 미수금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도매업체들이 해안가에 밀집되어 있다. 유통구조가 7단계나 늘어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까다로운 유통 기술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화나 카톡으로 발주를 넣고 수기로 재고를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모세피플의 최한솔 대표는 수산업계에 5년 이상 근무하며 이러한 비효율을 눈으로 직접 봐왔다. 특히 일식 주방장으로서 일하기도 하면서 요리뿐만 아니라 유통과 재고 관리까지 도맡아 하며, 현장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한 고민 끝에 최 대표는 모세피플을 창업했다. 모세피플만의 시스템으로 발주/재고관리를 선진화하고, 새로운 유통 경로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소 도매 업자에게 빠르게 물건을 전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모세피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유통 과정을 더욱 단순화하고, 식자재 수출, 국내 식자재 B2B 유통 플랫폼, 오마카세 공유 주방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그리고 있다. (이하 인터뷰 전문)
1. 모세피플은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수산물 유통과정의 낙후됨을 몸소 느끼고 수산물 B2B 유통 플랫폼으로서 수산업계를 개선하고자 창업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앱 하나 만들어서 출시하게 되면 일반 중개 플랫폼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발주하고 재고량과 수산물이력제 정보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생산지로부터 직배송하여 소매점 또는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복잡한 유통구조를 대폭 축소할 수 있습니다.
2. 최한솔 대표는 꽤 오래 수산업계의 현장에서 일해왔습니다. 업계에 있으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현업에 종사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전화나 카톡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라든지, 주문한 물건의 재고나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다음날 물건이 하자가 있거나 아예 누락이 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일찍이 창업에 관심이 많아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경험하고 개선하기 위한 아이템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3. 모세피플 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강점이라면 열정과 끈끈함이라 생각됩니다. 원주, 대구, 송파 등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평일에는 사무실 근처 투룸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일에 대해 이야기하다 잠들고, 꿈을 꾸면서도 일에 대한 내용을 꾸는 참된 스타트업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자가 보유한 각자의 분야의 인프라 또한 엄청난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4. 마트 도매 중개 모델은 어떤 계기로 구상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어느 단계에 와 있나요?
바닷길 애플리케이션 내에 공산, 농산, 축산, 청과, 야채 등의 식자재도 같이 발주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연구하던 중에, 여러 식자재 도매 업체가 디지털화한 판로라는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MOU를 체결하였으나 단순 바닷길을 하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식자재 유통(B2B)이라는 비엠을 우선 별도의 웹과 앱으로 운용하다가 바닷길에 병합시키는 것이 어떨까 하는 스몰 스타트안이 나와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BM이 여러 마트와, 이라크 수출 MOU까지 맺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5. 적지 않은 거래처들과 이미 MOU를 맺었습니다. 이 거래처들이 기존의 방식을 바꾸고 모세피플과 거래하도록 설득한 비결이 있나요?
코로나 영향으로 거래처는 안정적인 수요를 원하고 소매점은 공급량 부족, 물가 상승 등의 원인으로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을 원했습니다. 이에 거래처엔 매년 많은 물량에 대한 꾸준한 주문을 약속하고 소비자에겐 유통구조 축소로 얻는 원가절감 효과, 경기 광주에 있는 물류센터로 내륙 지방의 소매점에게 운 송비 절감의 효과도 제공하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win-win 효과를 각 거래처 대표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영업하며 설득했던 저희 팀의 진심이 통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6. 모세피플의 강력한 유통 시스템이 어떻게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까요?
거래 단위가 계약서 기준으로 연 100억, 200억 이런 식으로 큰 단위이지만 현재는 매출 이익률이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자체 유통 시스템을 설립하고, 자체 창고 건설 등 여러 인프라를 갖추면 점점 매출 이익금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 이라크에서 월 약 4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되는 등 해외 수출에서도 좋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유통구조는 BM 자체가 지적재산으로 인정되어 작년 9월 특허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대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이 특허가 저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7. 모세피플의 어플과 웹 개발은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가요?
현재 전체적인 프로세서 및 아키텍처 설계는 완료된 상태로 백엔드, 프론트엔드 동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웹 서비스는 9월 내로 상용화할 예정이고 모바일 서비스는 10~11월 내에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8. 모세피플은 “모바일 세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입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업의 철학이 남다를 것 같다. 기업의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현재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어 모든 분야의 시장이 급속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산업은 농축산 업계의 시스템에 비해 낙후되어 온라인 시장의 상승세에 오르지 못했고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첨단 기술 양식업, 요식업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개발 및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는 와중에 메인보드, 즉 유통 시스템은 낙후된 그대로라서 서로 호환의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조금씩 바꾸는 것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통 체계를 혁신하여 새로운 수산물 유통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닷길의 근본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수산업계의 종사자로서, 단순히 이익 목적의 사업 성장이 아니라 수산업 종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영세업자 어촌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비전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 주행 트레일러나 드론 물류 배송 등 배송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인데 미리 디지털화로의 준비를 해놓고 다가오는 세대 변동에 발맞춰 준비하고자 함도 있습니다.
9. 앞으로 모세피플은 어떻게 사업을 확장하고 키워나갈 것인지, 모세피플의 나아갈 길에 대해 알려주세요.
올해 자체 식자재 유통 플랫폼 출시하여 매출 발생 및 투자 유치를 받을 계획이 있습니다. 또 올 하반기부터 바닷길을 개발하고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 예정이며 국내 외에도 해외 수출 건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덧붙여 우리는 글로벌 수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통 분야 말고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보유 중이고 유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