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특허로 국내외 아웃도어 시장을 파고드는 프로코코, 정승재 대표 인터뷰
국내 아웃도어의 새로운 가능성
국내의 아웃도어 시장은 외국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를 맞으면서 국내 가정에서의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카페나 호텔 등에서도 여행을 떠난 감성을 자극하는 아웃도어풍 인테리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웃도어 커버다. 바깥에서 강한 자외선과 비바람 등에 부식되기 때문에 오래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용품 커버가 필수다. 그러나 커버는 늘 사이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어 왔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프로코코는 자신 있게 해결책을 내놓았다. 프로코코의 ‘변형 가능한 사이즈’의 커버는 국내에서 특허를 인정받았고, 현재 북미에서 특허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단연 세계 유일한 기술로 전세계를 아웃도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는 프로코코의 정승재 대표를 본사의 가구 전시장에서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조금 이르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원래 어렸을 때 꿈은 축구 선수였어요. 직전까지 유학도 가면서 꿈을 이어 갔지만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계속 이어가기 어려워졌어요. 그때는 방황도 조금 한 것 같아요.
우연한 계기로 사업이라는 것이 좋은 아이템 혹은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저희 아버지께서는 사업을 가구 산업에 오래 종사를 하셨고, 그래서 아버지의 노하우와 저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아웃도어 사업, 그중에서도 가구 커버라는 아이템을 선정한 까닭이 있나요?
제가 포르투칼 유럽에 있을 때 우리나라랑 정반대로 해외에서는 아웃도어 생활이 표준화가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70%, 전원주택이 30%라면 외국은 그 반대예요. 그래서 당연히 이런 마당 정원 생활이 표준화가 되어있어요. 그곳에서 온 가족이 바베큐 파티도 하는 그런 문화가 일상이에요.
거기서 제가 처음 봤던 것이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런 야외용 가구 커버입니다. 선베드라든가 야외 소파 등을 보호하려고 쓰는 커버를 보았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저만의 방식대로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 싶어서 처음에 이 아이템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가구 커버에 ‘변형 가능한 사이즈’라는 기능은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나요?
원래 저희가 한 제품 한 종류로 출시를 했는데 소비자들은 다 좋은데 사이즈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캐리어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캐리어를 보면 물건을 많이 넣을 때 확장 지퍼가 있잖아요. 지퍼를 열게 되면 조금 더 커지는 것을 보고 이거를 커버에 적용을 하게 되면 그러니까 커버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하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전세계 유일한 기술이라던데 맞나요? 특허 절차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네. 현재 이 기술은 프로코코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하여 유일하게 우리 회사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허 절차에 관해서는 국내에서는 이미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CT 등록이라고 해서 3년 동안 유예 기간을 받아 미국에서 특허를 내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뿐만이 아니라 저희는 유럽이나 일본 이런 쪽도 얼마든지 염두하고 있다.
사실 우리 제품이 국내에서는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요즘에는 문의도 꽤 많이 오고 있어요. 호텔이라든가 펜션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는데, 어제는 잠실의 소피텔 엠배새더에도 납품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다양한 곳으로 특허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자가 격리를 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이 늘어났잖아요. 저희 가족도 자가 격리했었는데, 그때 정말 현관문 바로 앞에 가서도 못 나간다는 게 되게 힘들었거든요. 그런 경험을 거의 전 국민들이 다 경험을 했잖아요. 전원주택이나 테라스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사시는 분들은 마스크만 쓰고 집 앞까지 나가도 자연 공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야외 공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요즘에 테라스 카페라든가 그리고 루프탑 정원 카페 이런 게 되게 인스타 이런 데서 인기가 많잖아요. 결국에 그런 수요의 본질은 인간은 당연히 야외 공간을 선호한다고 봅니다. 단지 지금 한국의 상황에 맞게 아파트가 많아서 그렇지 앞으로는 더더욱 전원주택이나 그런 수요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력으로 삼고 있는 원단인 ‘옥스퍼드’ 원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0수 면사를 평직으로 짠 원단을 말하며 섬유직조 방식에서 날실과 씨실을 각각 2올씩 짜낸 방식으로 만든 원단이 옥스포드 원단입니다. 옥스포드 원단의 특징이 되게 실이 두꺼워요. 그래서 아웃도어 제품 캠핑용품이나 텐트 이런 데 사용이 많이 됩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600d 원단을 사용해서 방수 기능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탁월합니다.
● 재활용 가능 원단을 이용해서 자투리 원단을 가지고 제품을 개발한다고 들었습니다.
기존의 커버 제품 같은 경우에는 지퍼 라인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원단을 위쪽에 큰 원단을 하나 써야 합니다. 이때 라인이 너무 많이 보이면 제품이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희 제품은 지퍼가 사이사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작은 원단을 겹겹이 쌓아 제봉을 할 수가 있고, 자투리 원단을 기존의 야외용 가구 커버보다 한 5% 정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로써 그런 폐기물들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 친환경 상품 개발에 힘쓰는 것 같아요. 프로코코만의 환경철학이 있다면?
프로코코의 제품군들이 결국에는 다 야외에서 사용을 하는 거잖아요. 야외 공간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환경이랑 직결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날씨가 많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이러면 결국에는 사람은 실내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저희 프로코코의 생존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인류 전체의 웰빙을 위해서 환경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 아마존과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지금까지 달린 리뷰는 모두 5점을 주셨습니다. 국내에서는 리뷰가 다 좋게 달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양한 국내에서도 커버를 사고 싶어서 다양한 곳에서 커버를 많이 찾아다녔는데 저희 프로코코 제품이 천 퀄리티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검정색이 가장 싫었는데 우리 제품은 색상도 밝기 때문에 자신의 정원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하면서 리뷰를 남겨주신 것이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 프로코코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야외용 가구 1위 2위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저희 커버 제품은 국내 야외용 가구 업체에서는 필요로 하는 제품인데 지금 니즈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점을 파고들어 b2b 사업으로 진출을 한다면 타 가구 업체들이 저희 제품을 같이 판매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앞으로 야외용 가구 사업은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코로나가 끝나고 뉴노멀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건강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니즈가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거기서는 야외 공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전체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같이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글로벌적으로는 저희가 이런 경쟁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이면서도, high-tech가 아닌 low-tech로도 충분히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욕심도 있습니다.